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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서울 근교 등산 4 - 용인 석성산 (성산)

용인은 나의 고향이고 아버지, 할아버지, 증조할아버지 대대로 이어진 우리 집안의 고향이다.
또한 여전히 부모님과 형님, 여러 친지분들이 살고 계신 현재진행형의 고향인 셈이다.

오래간만에 용인 부모님댁에 내려간김에 용인 중심에 위치해있는 용인의 진산(鎭山)인 석성산에 올라본다.
어릴때는 성산이라 불렀는데 석성산이 공식 명칭인가보다. 

석성산은 용인 시내와 에버랜드가 위치한 포곡, 동백신도시 등 용인의 주요 지역에 둘러싸여져 있어 아직도 용인 진산의 역할을 하고 있다.

산 높이는 470여미터 정도로 낮은 산이지만 어릴때에는 너무 높은 산이라 감히 오르기 겁나던 산이었다.
오늘은 휴대폰과, 작은 물 한병, 손수건, 교통카드만 챙겨서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로 들머리로 향한다.

코스는 석성산 단일 산행으로는 가장 긴 용인시청-석성산-동백호수공원으로 잡았다.

총 길이 6.5km, 산 높이 470여미터 이지만 상승고도는 500m 정도로 오르내림이 없는 산행길로 2시간반~3시간 정도 등산 코스이다.

등산로가 전체적으로 평탄하고 길이 넓어 편하게 걸을 수 있다.

키큰 나무들이 등산로 전 코스에 빽빽하게 서있어 항상 시원한 그늘길로 걷게 되는, 산책과 같은 산행이 가능하다.

 

전국의 호화청사 원조격인 용인시청 행정타운

웬만한 광역시청보다 큰 용인시청 행정타운 서쪽편 길에 들머리가 있다.

용인은 수많은 골프장과 에버랜드, 삼성전자, 신도시 아파트로 인해 지자체 중에서 돈이 많기로 유명한 곳으로 다른 지자체보다 앞장서서 호화청사를 짓고 적자 덩어리인 경전철까지 건설하였다.

 

석성산 등산 지도 (출발지점)

지도 하단의 용인시청에서 출발하여 북상한다. 상단의 통화사 옆에 위치한 정상을 거쳐 좌측의 은성사 방향으로 하산하면 호수공원이 나온다.

 

영남길 안내도 (출발지점)

영남길은 한양에서 부산까지 이르는 옛길이었는데, 현재는 걷기좋은 길로 선별하여 새로운 걷기길이 탄생했다. 
우연히도 오늘 내가 선정한 코스가 영남길과 100% 일치하니 신기한 생각이 든다.

예전에 과거보러 한양갈때는 멱조현(메주고개)를 넘어서 동백-구성-수지 방향으로 갔다고 들은바 있는데, 새로운 영남길은 석성산을 올라 동백으로 내려오는 코스로 재탄생했다.  

 

영남길 길안내 리본 / 이정표

올레길에서 본듯한 빨강파랑 리본과 이정표 기둥이 있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들머리에서부터 동백호수공원 혹은 석성산 방향으로 계속 진행하면 된다. 

 

초반에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약 500-600m 정도 구간은 완만한 오르막이 있다. 험하거나 경사가 급하지 않기 때문에 가볍게 갈만하다.

 

석성산은 돌로만든 성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편안한 복장으로 올라와 숲을 즐기는 시민들 (출발 후 10분)

들머리부터 완만하게 이어진 오르막을 약 10분정도 올라가면 쉼터가 나오고 이후로 길이 넓고 평탄해진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도 붐비지 않는다. 복장을 가볍게 하고 오니 등산이 아니라 편안한 마음으로 숲길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나무가지를 흔든다.

한여름 오후 시원한 바람이 나뭇잎을 스치며 파도소리를 만들어낸다.

석성산이 좋은 점은 산행 모든 코스에서 햇빛이 거의 안 들어오는 숲길이라는 것이다.
오래간만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은 산책을 경험한다. 

 

급경사나 계단이 거의 없는 탐방로

석성산의 능선 등산로는 급경사과 계단이 거의 없어 남녀노소 즐기기 편하고, 더불어 mtb 라이더도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대규모 mtb 대회인 용인랠리 대회가 석성산의 일부 구간을 코스로 활용하고 있다.

 

멍석으로 깔아놓은 경사길 (출발 후 26분)

출발 후 25분-30분 동안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처음으로 오르막이 나온다. 이 지점까지는 그냥 평상복으로 산책왔다가 돌아가도 땀도 안 날 정도로 편안한 길이다.

등산로 보호 및 미끄럼방지 등을 이유로 오르막에 계단 대신 멍석을 깔아놓았다.

 

계단과 멍석길이 나란히 놓여진 경사길  (출발 후 33분)

 

정상 등산로 안내지도  (출발 후 50분)

동백 초당마을에서 통화사나 군부대길까지는 콘크리트길 임도로 되어있어 차로 올라올 수 있다. 위 지도의 동백지구 방향, 군부대길,  통화사 길이 콘크리트 임도이다.

위 지도의 현위치에서는 우회등산로와 통화사임도길이 있는데 양쪽 중 아무곳이나 선택해서 가면 된다.

결론적으로 우회등산로는 통화사임도에 비해 짧은길도 아니고, 편한길도 아니고, 경치가 더 좋은 것도 아니고 안전한것도 아니고 그냥 어디로 가도 상관없다.  

위 안내도처럼 통화사까지 우회길이 이어지는게 아니고 150미터 정도만 가면 임도길과 만나게 된다.

 

1. 우회등산로로 가는 경우

우회등산로 갈림길 화장실  (출발 후 50분)

거의 정상 부근에 화장실이 있어서 활용도가 높을듯 싶다. 굳이 눈치보면 절 화장실을 쓰지 않아도 된다.

임도에서 군부대길 방향으로 보면 화장실과 작은 가건물 사이로 좁은 등산로가 보인다. 그 길이 '우회등산로' 라고 안내판에서 알려준 길이다.

 

우회등산로 오르막

짧은 오르막이 나온다. 한쪽에 구멍을 판걸로 보아 로프를 설치하려나보다.

통신소/정상 갈림길  (출발 후 53분)

우회등산로 입구(화장실)에서 2분정도 가면 갈림길이 나오는데 석성산 정상으로 진행하면 된다.

그러면 곧 통화사 임도길과 만나게된다.

 

 

2. 통화사 임도길로 가는 경우

위 사진의 안내판에서 오른쪽으로 콘크리트길을 따라서 통화사 방향으로 가면 된다.

아래 사진은 우회 등산로로 가도 곧 만나게 된다.

 

음침한 분위기의 숲길과 큰 바위덩어리

햇빝이 잘 안 드는 곳인지 음침한 느낌이 난다. 나무들도 지금까지와 다른 느낌이고 온도나 습도가 확 변한 기분이다.

석성산의 일부로 쓰였을법한 자연석 바위가 간간이 보인다.

 

정상을 향한 마지막 오르막  (출발 후 60분)

통화사 입구 갈림길을 지나서 나오는 오르막길은 데크 계단 공사가 진행되고있다.

이 부근이 햇빝이 잘 안 비추는 곳이라 예전에는 비가오거나 눈이오면 오래동안 마르거나 녹지 않아서 미끄러웠던 기억이 있는데, 이제는 안심하고 올라갈 수 있게 되었다.

 

성석산의 석성은 1500년전 삼국시대때 축성되었다한다.

 

정상 인근 헬기착륙장  (출발 후 65분)

오르막을 올라 헬기장이 나오면 오른편(북쪽방향)이 정상이고 왼쪽에도 작은 봉우리가 있다.

 

석성산 남측 봉우리 (출발 후 70분)

헬기장에서 왼쪽으로 작은 봉우리가 있는데 조심조심 바위를 오르면 석성산의 또 다른 정상을 느낄 수 있다.

정상을 가기 전에 잠깐 들러봐도 좋다.

 

석성산 남측 봉우리 - 용인 유방동 방향 (동쪽)

석성산은 용인의 유명한 일출 명소로 해마다 1월1일에 많은 시민이 올라와 일출을 구경한다.

일출은 성산 정상보다 이곳 남쪽 봉우리가 훨씬 시야가 좋다.

 

 

석성산 남측 봉우리 - 동백지구 전경

 

석성산 정상 - 정상석  (출발 후 75분)

아까 지나친 헬기장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정상이 나온다.

 

석성산 정상 - 동백지구 호수공원 방향 (출발 후 75분)

동백지구 전경과 수원 영통, 삼성전자 단지가 보인다.

서쪽으로 높은 산이 없어 옛날에는 서해바다까지 보인다했는데 과연 다시 그런 날이 올런지.

 

석성산 정상 - 동백지구 구성방향 (출발 후 75분)

영동고속도로와 저멀리 청계산, 관악산이 보이고 잠실 롯데월드타워가 보인다.

도봉산, 북한산은 안 보인다.

 

하산길 이정표 (출발 후 80분)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난 길로 내려가면 동백/마성방향 하산길이 나온다.

동백은 호수마을 방향으로 내려가면 된다.

 

갈림길 이정표 (정상 방향으로 설치된 표지판이므로 하산 시 뒤를 돌아봐야 보인다)  (출발 후 82분)

호수공원 방향으로 진행한다.

 

호수마을 / 성산마을 이정표  (출발 후 90분)

어느쪽으로 가도 상관없다.

호수마을 방향은 산골짜기를 따라 내려가는 길이고, 성산마을 방향은 산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다.

 

하산길은 경사가 급하고 길바닥에 큰 돌이 많이 깔려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출발 후 98분)

 

호수공원/성산카운티스아파트 갈림길 (출발 후 105분)

호수공원/동백도서관 방향으로 내려오면 묘지가 보이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성산카운티스아파트 방향의 차길이 바로 나온다.

사진 오른편으로 진행하면 호수공원까지 평평한 숲길 산책로가 이어진다.

 

영남길이 어디까지 이어지는지 궁금해진다.

 

동백동사무소와 호수공원 갈림길이 나온다. 동백역으로 가려면 동사무소로 가야한다.  (출발 후 120분)

 

혈세낭비의 주인공 경전철을 타고 귀가  (출발 후 123분)

 

어릴적 추억도 많이 떠오르고 오래간만에 좋은 기분으로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