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탐방을 마치고 간간이 라이딩을 하다가 새로운 목표를 찾았다.
굳이 멀리 유명한 산을 갈게 아니라 가볍게 근처에 있는, 여태 신경 안쓰고 있던 산들을 가보자.
이왕 갈거라면 들머리까지는 자전거로 가보는게 어떨까.
수백만원짜리 로드를 타고 가기에는 주차 문제가 있으니 미니벨로로 샤방샤방 가자.
이런 마음으로 자전거 접근성이 좋고 당일 등산에 어려움이 없을만한 산을 찾다가 팔당대교 남단에 위치한 검단산으로 결정했다.
코스
라이딩 : 뚝섬유원지-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등산 :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현충탑-호국사-검단산정상-유길준묘-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
총거리 약 6.6km로 약간의 휴식을 취하면 3~4시간에 왕복이 가능하다.
현충탑/호국사 방향이 정상 부근에서 경사도가 높고, 유길준묘 방향이 완만한 편이다. 경사가 급한 내리막을 피하기 위해서 위와 같은 코스로 잡아보았다.
한강자전거도로(남측)
아주 오래간만에 맑은 하늘을 보며 라이딩을 한다.
항상 로드자전거의 딱딱한 안장에 앉다가 푹신한 안장에 앉아서 10km 이상을 타니, 오히려 엉덩이가 더욱 불편한 느낌이다.
애니메이션고 등산로 입구
그냥 동네 뒷산일 줄 알았는데 북한산이나 청계산에 온듯한 느낌. 아웃도어 매장이 15개 이상 줄지어있다.
애니메이션고등학교에서 매장을 따라 쭉 들어가면 등산로 들머리가 나온다.
초반 1km 지점
주말이라 그런지 적당히 등산객이 있는 편이지만 등산로가 넓고 경사가 완만하여 불편함이 없다.
쭉쭉 뻗은 나무만큼 시원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약 2km 지점까지는 편안한 트레킹이 가능하여 동네 주민들은 현충탑/호국사까지만 산책하고 돌아오는 사람이 많다.
오르는 길은 거의 외길이나 마찬가지이므로 길치이더라도 큰 걱정이 없다.
미사리 전경
나무 숲 사이로 미사리 경정장과 한강 모습이 살짝 보인다.
2.7km 지점부터 깔딱고개가 시작된다
약 2.7km 지점부터 0.5km 길이의 급경사를 만나게 된다.
경사가 급한 길을 내려가면 무릎에 무리가 올까봐 일부러 오르는 코스로 잡았다.
땅밑을 보며 힘겹게 걷가 고개를 들면 저멀리 나무사이로 한줄기 희망처럼 하늘빛이 보이게 되고, 저 지점까지 가면 끝이겠구나 라는 바람으로 힘겹게 걸음을 옮긴다.
여전히 나무들은 기분 좋게 푸르다.
검단산 정상 - 정상석
날씨가 너무 더워서 땡볕에서 인증샷 순서 기다리기 힘들어 정상석만 찍어왔다.
검단산 정상 - 막걸리, 음료 판매대
국립공원/도립공원이 아니다 보니 주 탐방로로 오르내리는 중 5-6개의 간이 매대를 볼 수 있다.
검단산 정상 - 팔당댐 방향 전경
검단산 등산의 최고 하이라이트.
정상에 오르면 팔당댐, 팔당호, 두물머리와 강건너 예봉산, 양평의 여러 산들이 한꺼번에 눈에 들어온다.
반대편으로는 미사리와 하남 시내 방향을 볼 수 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웠지만 오래간만에 기분좋은 파란 하늘을 만끽한다.
이정표를 따라 유길준묘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길에는 두세군데 갈림길이 있으나 이정표가 잘 되어있으니 에니메이션고 방향으로만 따라가면 된다.
팔당대교, 예봉산 자락
팔당대교, 미사리 경정장
빼꼼히 모습을 드러낸 한강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오늘 처음 불어온 시원한 바람이다.
한동안 한강과 예봉산, 미사리를 구경하며 땀을 식히며 여유를 부려본다.
유길준묘 방향 하산길
정상부터 약 1km 구간만 능선을 따라 완만한 오르내림이 있고, 이후로는 계속 내리막이 이어진다.
탐방로가 전체적으로 정비가 잘 되어있으면서 지루하지 않다. 코스도 어렵지 않아 간편하게 산행이 가능하다.
그에 비해 정상에 오르면 사방으로 한강, 팔당호, 여러 산의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져 보인다.
맑은 날씨의 도움으로 라이딩+등산 컨셉의 서울 근교 산행 첫번재 코스를 기분좋게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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