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악산 등반 늦은 후기
아주 늦은 월악산 등반 후기 시작~
2월 27일 봄 기운을 느끼기 위해, 취업 전 마지막 평일 등반을 하기 위해 전날 잠을 못잔 채로 서울에서 막차로 출발
동서울-광주(유스퀘어) 24:00 ~ 03:05
유스퀘어 광천터미널 건너편 '왕뼈사랑'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먹는다. 어제 과음한거 해장하느라고 모주도 한잔 시켜서 시원하게 마셨다.
터미널 주변 식당치고는 추천할 만 하다. 새벽 3~4시에도 손님이 꽤 많다.
밥을 먹고 터미널로 돌아와 시간을 죽이다가 영암행 버스를 탄다.
광주에서 영암가는 버스는 이른 새벽부터 자주 있는 편이지만, 영암에서 천황사 가는 버스가 7:10 첫차라 유스퀘어에서 5:20분 버스를 타려고 대기한다.
유스퀘어가 훨씬 넓고 TV도 있고 편의점도 있고 따뜻하고... 영암 터미널은 매우 춥고 앉기도 불편하다 (의자 자체가 없었던가??)
영암에서 도갑사 가는 버스는 첫차가 너무 늦어서 천황사에서 등반을 시작한다.
<영암터미널 시간표>
아침 햇살은 받은 영암산 암릉이 붉은 빛을 내보낸다.
호주의 울룰루(에어즈락)나 인도의 타즈마할이 하루에 몇번씩 색깔이 변한다고 하는데, 월출산도 마찬가지로 하루에 여러번 산의 색깔을 바꾸고 있다.
천왕산의 명물인 구름다리. 명성에 비해 큰 감흥은 없다.
아침 해와 함께 찍으니 그나마 볼만하군
구름다리 보다는 기암괴석들과
오로지 암릉으로 만들어진 산세가 더욱 아름답다.
등산객의 기본은 탐방금지 구간이 존재하는지 확인하는 것
봄 기운을 느끼러 남도까지 갔는데 2월 마지막 날에 얼음이... ㄷㄷㄷ
종주를 할까 하다가 날씨가 너무 추워서 천황사-정상-천황사로 코스를 잡아본다.
건너편 돌 무더기에 간신히 아이폰을 세워두고 (칼바람에 폰 여러번 자빠짐 ㅜㅜ)
멋드러진 정상석과 기념사진을 남긴다.
날씨가 맑아서 저 멀리 목포앞바다까지 보인다...
... 라고 하고싶지만, 안개가 살짝 껴서 바다는 안 보인다.
게다가 위 사진은 영암군내(북쪽방향). 서쪽으로 보면 목포앞바다가 보일때도 있다고 한다.
암릉으로만 이루어진 산세가 멋지다. 도봉산 암릉과 북한산 암봉들이 한꺼번에 모여있는 느낌이 든다.
능선 한두개만 암릉 기암괴석이 아니라 모든 능선이 암릉이다.
저 밑에 보이는 능선도 암릉. 암릉이 겹겹이 쌓여서 하나의 산을 만든다.
이름이 붙어 있을거 같은 바위와
분명히 이름이 붙어있는 바위들...
하산 후 버스를 타고 영암터미널로 돌아가거나, 30분정도 월악산의 산세를 구경하며 걸어가도 좋다.
영암터미널에서 출발한 버스가 약 10분뒤 천황사 탐방로 입구에 도착했다가 바로 다시 터미널로 출발하니까 잘 계산해서 미리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혹은 반영이 멋진 사자저수지에서 사진을 찍는것도 좋을 듯 하다.
나는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반영을 찍을 수 없는 환경이었다 ㅜㅜ
< 유스퀘어 근처에 맛있는 나주곰탕 집 '원조 30년 나주곰탕' >
첫만은 살짝 짠듯하기도 하지만 먹다보면 짠맛이 없고 담백한 느낌마저 든다. 김치 3종세트도 참 맛있다. 국물 맛이 좋고 고기도 많이 들어있다. 광주 터미널 올때 항상 찾는 식당이다. (주변에 나주곰탕 혹은 맛난 국밥집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등산요약>
1. 교통편
서울-광주 24:00 ~ 03:05 (3시간 5분)
광주-영암 05:20 ~ 06:27 (1시간 7분)
영암-천왕사 07:13 ~ 07:25 (12분)
2. 등산시간
07:20 등산 시작
09:20 정상
10:40 하산
11:20 걸어서 영암터미널까지
1년전쯤 처음 영암에 가서 터미널밖으로 나와서 월악산을 보았을때 '우오오오오오~~~~'하며 감탄했다.
군내 가까이에 저렇게 멋진 산이 평야 위로 덩어리져 보이다니.
마치 포카라에서 저멀리 우뚝 솟은 안나푸르나를 보는 느낌이랄까.
등산을 하면서도 우와~ 이런 산도 있구나. 하며 감탄을 하며 산을 오르고 내렸다.
등산을 마치고 터미널로 돌아왔을 땐, 이제 다시 오지 않을것 같은 기분이 든다.
정말정말 멋지고 아름답지만 이미 한 번 다 봐서 다시 보고싶지 않은 느낌?
뭐 아무튼 한 번 방문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산임에는 분명하다.
이걸로 전국의 모든 산악형 국립공원 정상을 밟는 기록을 갖게 되었다. (계룡산, 무등산 제외 ㅜㅜ 이 두 곳은 제2봉을 등반했다. 언젠가는 꼭 정상을 밟아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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