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자유여행인데 해외여행을 다녀오면 추억이 오래 남게되는데,
왜 국내여행은 여행으로의 기억이 아니라 관광지 다녀온 기억으로만 남는지 한동안 궁금했습니다.
그러다가 자가용으로 띄엄띄엄 다니는 여행이 아닌 두 발로 걷는 여행을 하고 돌아오니
그 여행의 기억이 오롯이 추억으로 남게 되더군요.
하나의 여행지를 마치고 걸어가며 즐거움을 기억에 남기고,
다음 여행지로 걸어가며 떠올리는 새로운 기대감이 추억으로 깊이 새겨집니다.
그래서 블로그 여행 테마를 '뚜벅이의 국내 자유여행' 으로 정하고 나만의 여행 코스를 기록하기로 했습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 볼거리와 먹거리가 넘치는 새해 첫날 속초 여행입니다.
1박2일로 다녀왔지만 첫날코스만 따로 떼서 당일여행으로도 가능합니다.
첫째날 코스는 속초관광수산시장, 아바이마을, 속초항, 영금정, 속초등대전망대를 걸어다녔습니다.
시외터미널에 12시쯤 도착하였기에 아바이마을에서 점심 먹기 위해 걷기여행 코스를 잡았습니다.
두째날은 속초해수욕장 일출과 해변 카페입니다.
두째날은 아래 링크로 들어가서 봐주세요.
http://coolbriz.tistory.com/28
새해 일출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어 한달 전에 미리 예매해둔 버스를 타고 속초로 향합니다.
12월 31일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차는 하나도 안 막히네요.
미시령터널을 나오면 오른편으로 웅장한 울산바위가 나옵니다.
하늘님이 금강산을 만들기 위해 전국의 바위를 모았는데 울산바위가 속초에 도착했을때 이미 금강산이 다 만들어졌다합니다.
다시 울산으로 돌아가기엔 너무 멀어 속초에서 발이 묶인 울산바위입니다.
속초에 버스터미널은 속초시내(청초호 북쪽)에 시외버스터미널이 있고, 속초해수욕장 인근(청초호 남쪽)에 고속버스터미널이 있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인터넷 예매한 경우 어느 터미널에서 출발하는지 꼭 확인하세요. 두 터미널 거리가 버스로 20분 정도입니다.
버스편은 시외터미널이 더 자주 있고 시내 여행하기에도 시외터미널이 편합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린 후 10분정도 걸어서 시장으로 갑니다.
여러가지 신기한 생선들과 건어물, 젖갈 등도 구경하고 연세 많은 분들은 반찬 많이 사시더군요.
한쪽 골목은 닭강정, 튀김, 떡, 아바이순대, 회, 아이스크림 등등 먹거리천지입니다.
속초 명물 맛집 찾아다닐 시간 없으신 분들은 시장에서 다 해결 가능합니다.
시장을 나와서 2-3분 걸어가면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는 갯배선착장이 나옵니다.
요금은 편도 200원이니 현금 미리 준비하세요.
바지선 앞뒤로 관통하는 와이어가 있고 배 위에서 사람이 불쏘시개 같은걸 들고 앞뒤로 왔다갔다 합니다.
와이어를 연탄집개처럼 생긴 쇠막대로 잡고 끌어당겨서 배가 이동하는 방식이네요 ㅎ
저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다른 분들이 먼저 막대를 집으시는 바람에 못해봤어요.
다음에 또 가면 갯배끌기 체험해보시고 사진 한 장 남겨야겠네요.
아바이마을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작은 해수욕장에서 바다 구경하기와 순대 먹기가 전부입니다.
식당 대기표를 받고 산책하며 청초호와 설악산을 구경합니다.
순대집은 단천식당, 신다신 등이 유명한데 대기줄이 길어 '유진이네' 식당에서
모듬순대와 순대국을 시켜먹었습니다.
순대도 맛있었지만 저는 오징어순대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같이 나온 명태회무침도 짭짤하고 단짝지근해서 같이 곁들어 먹으니 딱 어울려요.
개인적으로 명태회냉면 먹고 싶었는데 겨울이라 순대국으로..
순대국은 아주 담백하면서도 구수한 느낌.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어요.
아바이마을을 관통하는 고가도로 위로 걸어올라와서 다음 목적지인 영금정으로 향합니다.
위 사진 가운데에 잘 보시면 작은 언덕 위에 정자가 보이는데, 거기가 영금정입니다.
아바이마을에서 영금정까지는 걸어서 20분정도 걸리지만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속초항에 늘어선 포장마차에서는 연탄불에 생선을 구워 소주 한 잔 기울이는 정겨운 모습도 구경하고
포장마차 뒤편으로는 어선에서 끌어올린 그물의 양미리를 분주하게 떼어내는 어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녁에 시간만 되면 양미리, 도루묵 연탄구이에 오징어회 쓸어서 소주 한 잔 하고 싶네요.
동명항에는 두개의 영금정이 있습니다.
하나는 작은 봉우리 위에 멋드러지게 지어진 영금정이고,
또 하나는 넓직한 바위 언덕 위에 긴 다리를 지나서 갈 수 있는 영금정입니다.
영금정은 돌로된 산으로 파도가 쳐서 부딪치면 신묘한 소리가 들렸는데 그 음곡이 <거문고>소리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일제시대 속초항 개발을 위해 이 곳 돌산을 깨서 축항을 조성함으로써 지금의 넓은 암반으로 변했다고 한다. - [출처:속초시청]
영금정이란 실제로는 바위산이고 관광지로 개발하면서 새로 정자를 지은것이었네요.
철로 된 가파른 계단을 따라서 속초등대전망대를 오르면,
방금 갔던 영금정과, 동명항, 홀로 떠있는 섬 조도, 저 멀리 리조트 공사중인 외옹치까지 보입니다.
속초항과 속초 시내, 설악산 산세도 한눈에 들어옵니다.
다행히도 맑은 하늘과 깨끗한 시야로 멋진 풍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등대전망대 개방시간은 하절기 06:00~17:30, 동절기 07:00~16:30 입니다.
이렇게 첫날 속초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코스인 저녁시간입니다.
대게는 너무 비싸서 (러시아산인데 왜케 비싸지 ;;) 맘 편히 배불리 홍게(붉은대게)를 먹기로 합니다.
대포항 근처 홍게무한리필, 미쓰홍게로 갔어요.
게살도 맛있고,
반찬으로 나온 홍게장도 맛있더라고요.
밥반찬으로 딱이던데... 집에 싸가고 싶을 정도
게딱지에 내장을 잘 담아서 주방 아주머니에게 드리면
홍게 비빔밥이 되어 돌아옵니다.
홍게라면도 맛은 있었는데, 라면의 고유 맛이 워낙 강해서 홍게맛이 묻힘.
홍게 무한리필 1인 25,000입니다. 게딱지밥, 라면 등은 별도 계산해야해요.
홍게가 많이 안 잡힌 날은 무한리필 적용이 안될 수 있으니, 반드시 무한리필로 드실 분을 미리 전화하세요.
대식가가 아니라면 2인기준 5마리홍게찜 40,000원에 게딱지밥 2,000원 게라면 6,000원 조합도 추천합니다.
식사 후 대포항 야경을 구경합니다.
튀김, 회, 대게, 아바이순대, 오징어순대 등등 속초 먹거리들 여기 다 있네요.
알차게 당일 여행을 마칩니다.
1박2일 일정이라면 설악산 울산바위, 권금성, 비선대/와선대 계곡을 가거나
속초해수욕장에서 해수욕, 봉포해수욕장에서 스노클링
혹은 낙산사를 들렀다가 돌아가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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